본문 바로가기
깨달음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든 뻘생각(?)

by 멋진사촌언니 2024. 2. 16.

 삼종기도의 첫 부분은 이렇다.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였나이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희 가운데 계시나이다.

 예전에 구마에 대한 강론을 들은 적이 있는데, 신부님께서 악령이 어떤 사람에게 들어가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그 숙주가 될 사람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사람은 자유의지를 가지도록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죄'라는게 성립되는 것이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악'을 행할 때 그것이 '죄'가 된다. 모르고 저지른 '악'은 죄가 아니다. 이 자유의지라는 사람의 특성 때문에 악령이 사람에게 들어갈 때에도 자신의 의지로 이를 허락해야지만 가능하게 되는 것인가보다. 악령과는 반대의 개념이지만,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선택하셨을 때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성모님의 후보는 여러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떤 소녀에게 천사가 고지를 주었고, 보통의 소녀는 마리아처럼 순종하지 않고, '왜 하필 나예요?' '그건 곤란한데요...' '무슨 말씀이시죠?' 뭐 이런 보통의 반응을 보여 고지가 없었던 일이 된 일이 몇번 혹시는 수없이 많이 일어나지는 않았을까? 성모님께서 정답인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고 대답한 첫 후보자는 아니었을까? 그래서 마리아라는 소녀가 성모님이 된 것은 아닐까? 다른 소녀들은 아마도, 성모님이 될 기회(?)를 놓치고 그저 그들 나름의 보통의 삶을 살다가 죽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그 일로 벌하시거나 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다. 그저 그들의 자유의지를 그대로 또 인정해주셨을 것 같다. 

 

 이런 하느님의 부르심은 다른 형태로 여러 세대를 거쳐서 창조때부터 계속 있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모세를 주님께서 부르셨고, 모세도 '저 못하겠는데요~'하고 여러번 거절한 일이 있었고, 아브라함도 주님께서 부르셨고, 성경시대 이후에도 그런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 귀가 막혀 듣지 못하거나, 부르심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계속 못하겠다고 빼고 있거나, 왜 하필 나예요, 그건 곤란한데요, 무슨 말씀이시죠 하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 성경에 여러번 나온다. 아마도 주님께서 부르실 때 예민하게 알고, 올바르게 반응하라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제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말아 달라고, 제 귀를 열어달라고 매일 기도해봐야겠다. 나도 성인이 되고 싶으니까...

'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모송  (0) 2024.05.20
기도  (0) 2024.03.11
100세 노인의 지혜  (0) 2024.02.13
배우자와 서로 꿈이 상충될 때  (1) 2024.02.13
꿈을 꺾는 배우자, 꿈을 응원하는 배우자  (0) 2024.02.12